1014 장

고려가 떠나자 나도 당연히 여기에 더 머물러 있기가 민망해졌다. 그런데 나가는 순간 상위천과 고룡 두 사람이 올라오는 것을 마주쳤다.

고룡은 나를 보자마자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상위천을 꽉 껴안았다. 분명히 나에게 과시하는 것이었다. 한때 학교 제일의 미녀를 자기가 차지했다는 것을. 그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났다. 사실 상위천도 이미 내가 경험했다는 사실을 알려줄까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그만두기로 했다. 적어도 상위천을 위해서라도.

상위천은 나를 보고 꽤 놀란 듯했다. 눈썹을 찌푸리며 아마도 내가 우리 사이의 일을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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